본문 바로가기

공동 육아

Publish: 2017.05.08.

2017년 3월 19일 23시 22분.

40주를 딱 일주일 남겨둔 39주에 주환이가 태어났다.
가족분만실이라 첫 진통부터 14시간을 함께하면서 출산은 정말 보통 일은 아니구나 또 한 번 느끼며
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공동 육아를 하겠다고.. 아니 내가 더 많이 돌보겠다며 다짐했다.

# 산후조리원

구우를 집에 혼자 놔둘 수 없기에 매일 조리원을 출퇴근하며 신생아실 소독시간(약 2시간)을 주환이랑 함께 보냈다.
잘 먹고 잘 자고 너무 순해서 집에 가도 힘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.
그랬었다. 조리원은 천국이었다.

# 신생아

모든 신생아가 그렇듯 주환이도 밥 먹고 트림하고 자고 무한 반복인데 먹는 양이 작다 보니 기간이 짧아서 2교대로 돌봤다.
그렇게 힘들진 않았지만 사실 삼시 세끼 밥 차려서 먹고 치우고 하는 게 더 바쁘더라.
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, 청소하고 정리하고 아기 않고 토닥토닥 하다 보면 또 저녁.
목욕시키고 정리하고 씻고 나서 이제 일 좀 해볼까 하면 응애~ 밥 먹이고 트림시키고 다시 일하려면 응애~
2교대로 나눠서 서로 4~6시간씩 잘 수 있도록 했지만,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간이었다.

# 산후도우미

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일은 해야겠고 조리하는 마누라 밥은 잘 먹여야겠는데 시간이 도저히 안 되니 돈을 좀 쓰기로 결정.
얼마 벌지도 못하는데 보건소 산후도우미 지원은 조건이 안돼서 일주일 동안 비싼 돈을 들여 도우미 이모를 쓰기로 함.
하루 3끼 이모님은 우리의 먹성을 몰라보고 간식 같은 밥상을 차려주시고 주환이도 잘 돌봐주셨다.
덕분에 편하게 일을 몰아서 처리해두고 어쩔 수 없는 소식으로 살도 빠졌으니 일거양득.

# 50일

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50일이 지났다. 인터넷에 떠도는 50일의 기적 따위는 없더라.
여전히 2~3시간 텀으로 밥 달라고 울며, 트림은 잘 하지도 않고, 잘 토하며, 잠투정도 심하고 수면 패턴도 불규칙하다.
장모님이 오시면 순한 양처럼 변해서 배시시 웃으며 착한 아이 코스프레를 하지만
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엄마랑 아빠를 괴롭힌다.

자고 일어나면 쑥쑥 잘 자라고 있는 주환이를 보면 기분이 참 묘하다.
투정을 부리다가도 배시시 웃을 때면 같이 웃게 되고 잘 먹고 용트림하고 잘 자면 그것만으로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.
점점 수면시간도 늘고 있고 짬짬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.

출퇴근했더라면 절대 경험하지 못할 이 시간이 좋다.
아직은 서툴러 힘들어하면서도 하루에 6~8시간씩은 꼭 잘 수 있게 해주는 와이프도 너무 고생이고 고맙다.
요즘 귀찮아서 또 시켜먹기 시작하는데 맛있는 것 좀 많이 해줘야겠다.

100일의 기적을 기대하며…….

 

댓글 2

  • kaysa2017.06.02.답변

    우와우. 글에서 행복이 느껴집니다요 ㅎㅎㅎ +_+b

    • HYLA2017.06.09.

      행복한데 힘듦 ㅠㅠ

댓글 쓰기